이탈리아 골키퍼 부폰, "올 시즌 마치고 은퇴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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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이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부폰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이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부폰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9·이탈리아)이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부폰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확고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결심을 바꿀 여지는 없다"면서 "올해는 나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다. 1~2년을 더 뛴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이룰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7세이던 1995년 파르마에서 프로에 데뷔한 부폰은 2001년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인 5200만 유로(643억원)를 기록하며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 액수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9차례나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문양)를 차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 연장전에서 한국 안정환(41)에게 골든골을 내줬던 부폰은, 4년 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기어코 우승을 일궜다. 이탈리아 대표팀 골키퍼였던 프란체스코 톨도(46)가 2010년 은퇴하면서 했던 "이탈리아는 부폰을 가졌으니 안심해도 좋다. 난 이제 쉬련다"라는 말은 부폰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은 지난 24일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골키퍼상을 받았다. [사진 부폰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은 지난 24일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골키퍼상을 받았다. [사진 부폰 인스타그램]

한국 나이로 불혹(不惑)인 부폰은 지난 24일 더 베스트 FIFA(국제축구연맹) 풋볼 어워즈에서 골키퍼상을 받았다.

부폰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유독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2~03시즌 결승 땐 AC밀란(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고, 2014~15시즌 땐 바르셀로나(스페인)에 1-3으로 무릎 꿇었다. 지난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4로 패했다.

'빅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 하는 건 부폰에게 필생의 과제다. 부폰은 만약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경우 은퇴시기를 조금 늦출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우승할 경우 12월 대륙별 클럽우승팀이 겨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부폰은 "만약 클럽월드컵에 나가면 팀동료 슈쳉스니와 역할을 분배해야할 것 같다. 다만 다음 시즌을 위해서 난 뒤에서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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