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쑥스럽게 만든 충북도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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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도지사(왼쪽)와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사진 KTV 방송 캡처]

이시종 충북도지사(왼쪽)와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사진 KTV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고개를 숙이고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20일 오후 충북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전국체전 개회 선언 후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환영사를 읽어내려갔다.

이 지사는 환영사에서 "충북 도민은 지난 7월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보았으나 전국 각지에서 10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땀방울과 문재인 대통령님의 신속하고도 과감한 특별지원으로 조기에 마무리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김정숙 여사께서 수해 현장에 직접 오셔서 팔을 걷어붙이시고 땀 흘려 봉사하시고, 수해 농산물도 팔아주시고, 수해 농산물로 화채를 만들어 비서진들에게 나눠주시고 이렇게 해서 '자원봉사가 이런 것이다' 하는 모범을 보여줬다"면서 "우리 도민은 정말로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웃음을 터트린 문재인 대통령. [사진 KTV 방송 캡처]

웃음을 터트린 문재인 대통령. [사진 KTV 방송 캡처]

문 대통령은 "김 여사가 수해 농산물도 팔아주시고…"라는 환영사 부분에서 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쑥쓰러운 듯 고개를 숙이는 김정숙 여사. [사진 KTV 방송 캡처]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쑥쓰러운 듯 고개를 숙이는 김정숙 여사. [사진 KTV 방송 캡처]

[사진 KTV 방송 캡처]

[사진 KTV 방송 캡처]

김 여사는 "수해 농산물로 화채를 만들어 비서진들에게 나눠주시고…"라는 말에서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이를 들지 못했다.

이 지사가 "지난 수해 때 이처럼 많은 도움과 용기를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께 우리 다시 한번 감사의 큰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하자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청중들에게 화답했다.

한편 20일 오후 성대한 막을 올린 올해 전국체전은 충주와 청주 등 충북 일원에서 26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온 선수 1만8784명, 지도자 6046명 등 총 2만5000여 명의 선수단은 46개 종목(정식 45·시범 1)에 참가해 소속팀과 고장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쟁을 펼친다. 아울러 미국·일본·독일 등 18개 나라에서 온 1123명의 해외동포 선수들도 함께 기량을 겨룬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환영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언급한 부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충북 도민은 지난 7월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인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만 전국 각지에서 10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땀방울과 문재인 대통령님의 신속하고도 과감한 특별지원으로 조기에 마무리되어 가고 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님께서는 수해 현장에 직접 오셔서 팔을 걷어붙이시고 땀 흘려 봉사하시고, 수해 농산물도 팔아주시고, 수해 농산물로 화채를 만들어 비서진들에게 나눠주시고 이렇게 해서 자원봉사가 이런 것이다 하는 모범을 보여줬습니다. 우리 도민은 정말로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도민 여러분, 지난 수해 때 이처럼 많은 도움과 용기를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께 우리 다시 한 번 감사의 큰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박수) 그리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는 잊지 않고 두고두고 보답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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