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수주전, 불법행위 근절"…건설사들, 자정 결의

중앙일보

입력

한국주택협회 소속 건설사 임직원들이 17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공정한 재건축 수주 경쟁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 한국주택협회]

한국주택협회 소속 건설사 임직원들이 17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공정한 재건축 수주 경쟁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 한국주택협회]

재건축 수주전이 금품 수수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공정한 수주 경쟁을 위해 자정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한국주택협회 회원사 #25개사 참여, GS건설은 불참

한국주택협회는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도시정비사업 공정경쟁 실천 결의 대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공정경쟁을 실천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은 협회 회원사 64개사 중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활발히 하는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 25개 건설사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다만 최근 자체적으로 '클린 선언'을 하고 사설 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했던 GS건설은 불참했다.

업체들은 이날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과도한 이사비·이주비 등 양적인 경쟁을 중단하고 주택 품질 향상 등 질적인 경쟁을 도모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정비사업과 관련한 금품 수수·향응 제공 등 일체의 불법행위와 과장 홍보, 상호 비방 같은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며, 특정사 낙찰을 위한 사전 담합도 금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법령에 명시된 모든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강조하고,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

건설사들이 자정 결의에 나선 건 최근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와 한신4지구, 송파구 미성·크로바 등 재건축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조합원을 상대로 금품·향응을 제공하는 등 혼탁함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에서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의 불공정 관행과 완전히 단절하고 앞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수주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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