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신태용, ‘한국 축구 사망’ 일부 팬들 항의 시위에 공항 인터뷰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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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47)이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러나 부실한 경기력에 대한 일부 팬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인천공항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달 7일 러시아에 2-4, 10일 모로코에 1-3 등 아쉬운 경기력 속에 평가전 2연패를 기록했다.

신 감독의 귀국 시간에 앞서 인천공항에선 항의 시위가 있었다.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들은 ‘한국 축구 사망했다’ ‘문체부, 축구협회 비리 조사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었고, 성명서를 배포하며 항의 시위를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가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축구 역사상 최악의 좌절감과 고통을 주었다. 이러한 총체적 위기를 야기한 경기력의 배경에는 무능한 감독, 대한축구협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예정됐던 신 감독의 공항 인터뷰는 결국 취소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에서는 인터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산된 인터뷰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직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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