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들 같다"는 이야기 들은 해군 이발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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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문무대왕함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문무대왕함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문무대왕함에 마련된 식당에서 장병들과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 문 대통령은 장병들을 향해 "이 기회에 뭔가 하실 말씀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야기 좀 해보시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장연우 일병은 "정말 생각지 못하게 대통령님께서 문무대왕함을 방문해 주시고, 저도 이 식사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장 일병은 이어 "개인적인 소망인데 대통령님께 이발 한번 해드리고 싶지만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대신에 대통령님, 여사님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정말 평생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며 "남은 군 생활 이발병으로서 최선을 다해 복무에 임하겠다"고 문 대통령 내외에게 사진 찍기를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문무대왕함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문무대왕함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당장?"이라며 요청에 응했고, 장 일병은 문 대통령 내외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이 모습을 본 참석자들은 "아들 같다"며 웃었고, 김 여사는 "정말 잘 생겼다"며 장 일병을 칭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문무대왕함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문무대왕함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장 일병은 문 대통령에게 이발 솜씨를 발휘할 수는 없었지만 대신 머리를 빗으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문무대왕함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문무대왕함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장 일병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덕근 일병은 "저의 개인적인 소망인데 대통령님이 하사하시는 휴가를 꼭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말에 문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대통령이 지시만 하면 되는 거예요?"라며 "아마 우리 함장님께서 각별한 관심을 써줄 것으로 기대하겠다"고 답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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