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맛 5색 도시락, 평창올림픽을 더 맛깔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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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더덕주먹갈비

더덕주먹갈비

‘강원만찬’은 강원도 사회적경제 지원센터(센터장 유정배)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상품이다. 강원도 특산품으로 만든 이 도시락은 한우오색볶음밥·명태순살코기말이·더덕주먹갈비(사진) 등 5종류다.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대형마트·편의점·KTX 등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 도시락이 올림픽 운동과 ‘사회적 경제’를 접목하는 상징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독일 미디어 포럼 #“소득·고용 창출 민생올림픽 돼야” #“IOC도 사회적기업 참여 방안 고민” #올림픽 이후 활용 등 아이디어 봇물

유정배 센터장은 지난 26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독일 미디어 포럼(중앙일보·강원도민일보 등 주최)에서 ‘평창올림픽의 사회적경제 분야 참여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유 센터장은 “올림픽의 원래 정신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올림픽 운동을 전개하려면 지역주민의 소득과 고용 창출을 통한 민생올림픽이 실현돼야 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사회적기업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고, 대회 후에도 지속적인 레거시(유산)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수호랑(左), 반다비 (右)

수호랑(左), 반다비 (右)

실제로 밴쿠버올림픽 때는 싱글맘·약물중독자 등이 플라워 디자인 교육을 받은 뒤 메달 수여식에 쓰일 꽃다발을 만들었다. 런던 대회 때는 장애인을 위한 자전거 제작, 공정무역을 통해 구입한 차와 커피 제공, 선수단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기업들이 올림픽에 참여했다. 이들 중 많은 기업들이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활동하고 있다.

유 센터장은 “2015년부터 올림픽에 대비한 우수 상품을 선정하고, 유통망을 개척해 왔다. 올림픽 때는 자원봉사자와 관광객들에게 강원도의 맛을 알려주고 싶다. 올림픽 이후에도 사회적경제 클러스터를 구축해 올림픽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하겠다”며 그간의 노력과 향후 방향을 소개했다.

문제는 이 같은 활동이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된 올림픽 파트너, 대기업이 참여한 국내 후원사를 보호해야 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과 상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만기 평창올림픽조직위 협력관은 “강원만찬을 각국 선수단에게 소개하고 싶어도 안전 문제 때문에 올림픽 빌리지 내에 반입할 수 없다”며 “IOC도 지속가능한 올림픽 운동을 위해 개최 도시의 사회적기업이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스포츠관광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다. 강원연구원 김태동 박사는 “강원도의 다채로운 관광·안보·불교문화·동굴탐험 등 레포츠 요소를 묶는 상품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다양한 홍보 방안도 논의됐다. 김유겸 서울대 교수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소년으로 마케팅 타깃을 좁혀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의 공동 주최자인 홀거 슈미트 슈미트미디어 대표는 “평창올림픽이 최근 국제정세 속에 평화의 시그널을 보낼 좋은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정영재 스포츠선임기자 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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