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마지막을 보려는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라이온킹' 이승엽(41·삼성)의 은퇴 경기 좌석이 매진됐다.
이승엽은 10월 3일 열리는 넥센과의 시즌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삼성은 26일 오전 11시부터 일반팬을 대상으로 티켓 판매를 시작했고, 5분 만에 9000장이 모두 팔렸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2시부터 블루회원을 대상으로 등급별 판매를 시작한 티켓 1만5000석도 이미 동이 났다. 2만4000장의 입장권이 모두 사전예매된 것이다. 삼성 홈 경기가 매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은 지난 6월 24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2만1107명이었다.
이승엽은 명실상부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2003년 오 사다하루(왕정치·55개)를 뛰어넘어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세웠다. 8년 간 일본에서 뛰었지만 통산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 역시 이승엽이 갖고 있다.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은 최초로 은퇴 투어를 열었다. 이미 8개 구단이 삼성과의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승엽에게 선물을 건넸다. LG는 10월 1일 잠실 경기에서 '마지막 원정 은퇴 투어'를 연다. 10월 3일엔 대구에서 이승엽의 고별 경기가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