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대북발언 파장 분석 “비핵화합의 더욱 어려워져”

중앙일보

입력

19일 뉴욕에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19일 뉴욕에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유사시 북한을 '완전파괴'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로 인해 오히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더 하고 비핵화 합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북핵 전문가들을 인용한 해설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의 파장을 분석하면서 "김정은 정권은 매일 국민에게 미국이 우리나라를 파괴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면서 "이제 북한 국민은 이런 말을 다른 출처로부터 듣게 됐다. 바로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또 "김정은 정권은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외부 정부를 차단한 채 미국의 위협이 핵무기가 필요한 모든 이유라고 국민에게 말한다"고 덧붙였다.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부소장은 WP에 "(트럼프 유엔 연설) 자료 화면이 북한의 관영TV에서 반복해서 방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단 하나 분명한 메시지를 얻었을 것"이라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합의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므로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합의를 하는 게 의미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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