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 10만원 넘거나 5만원 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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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명절 선물의 실속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나 케익 등 베이커리류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수입산 굴비·갈비를 둘러보는 사람도 늘었다.

농식품부, 빅데이터로 트렌드 조사 #김영란법 이후 양극화 뚜렷해져 #쿠키·케익, 수입 굴비·갈비도 늘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추석을 앞두고 소셜 웹 빅데이터와 실제 구매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명절 선물 주요 소비 트렌드를 1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올해 설(1월)에는 지난 2년간에 비해 선물세트 구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수입산 농수산물, 실속세트와 햄·참치 세트 등 가격대가 낮은 선물에 대한 관심 증가도 뚜렷했다.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서 언급된 명절 선물을 살펴보니 주로 3만원이나 5만원 미만 가격대 선물 관련 언급이 많았다. 현재 시행되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선물 한도가 바로 5만원이다.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 때의 실제 구매 데이터를 비교하자 대부분의 가격대에서 전반적으로 구매가 줄었다. 구매 감소폭이 가장 큰 가격대는 5~10만원 구간이었다. 아예 5만원 미만의 저렴한 선물을 사거나 10만원이 넘는 고가 선물을 사는 명절 선물의 양극화 경향이 확인됐다.

수입산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지난해 추석에는 굴비세트, 건강식품, 한우세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 설엔 수입산 굴비세트, 수입산 갈비 및 실속세트 등 수입산 관련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했다.

명절 선물로 언급되는 것은 대부분 먹거리였다. 과일, 한우, 홍삼 등 전통적인 명절 농식품 선물이 많이 언급됐다. 눈에 띄는 최근 트렌드는 베이커리류(쿠키, 케익 등)에 대한 관심 증가다. 지난해 추석부터 SNS 언급 건수 1위를 차지했다. 설에는 곶감, 추석에는 한과와 버섯의 언급량이 다른 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명절 1달 전부터 선물 준비를 시작했다. 명절 1주일 전에 선물을 가장 활발하게 찾고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장소로는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이 펼쳐지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1순위로 꼽혔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을 통한 직거래 이용 비중도 늘었다.

이번 농식품부 조사는 최근 3년간 ‘추석’, ‘명절’, ‘선물’을 키워드로 블로그(50만 건), 트위터(261만 건), 뉴스(5500건)에서 언급된 횟수로 검색 트렌드를 분석했다. 구매 데이터는 2015~2017년 서울·경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명절 기간 구매 데이터 12만4462건을 이용했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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