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공론’ 1차 조사에 2만명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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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1차 전화 조사를 9일 밤 마무리했다. 조사를 맡은 한국리서치 컨소시엄은 만 19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9만570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이에 3만9919명(접촉률 44%)이 받았고, 이 가운데 2만6명이 조사에 응했다. 응답률은 50.1%이었다. 이 중 시민참여단 참가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5981명으로 최종 응답자 중 29.8%에 달했다.

전화 접촉 4만명 중 절반이 응답 #“의견 수렴 알고있나”가 첫 질문

첫 번째 설문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과 건설재개를 둘러싼 논란이 있어 공론화위가 구성돼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알고 계시는가’였다. 두 번째 질문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에 대한 의견이다. 면접원은 ‘(원전 공사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냐’고 묻고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잘 모르겠다’로 구분해 응답을 받았다.

이후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에게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선택 항목은 ▶체르노빌·후쿠시마원전사고와 같은 위험이 상존해서 ▶핵폐기물은 수십만 년간 방사선을 방출해 인류생존을 위협해서 ▶핵폐기물 처분과 폐로 등 비용을 고려하면 비싼 발전 방식이어서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세계적인 추세여서 ▶기타 ▶잘 모르겠다였다.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에겐 ▶전기요금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에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서 ▶전력공급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원전건설이 중단될 경우 2조8000억원의 피해 비용이 발생해서 ▶일자리 감소 및 원전 수출기회 등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서 ▶기타 ▶잘 모르겠다 중 가장 큰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면접원은 응답자에게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도 물었다. 이는 현행 규정상 ‘선거조사’에만 이동통신사로부터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론화위가 궁여지책으로 추가한 문항이다. 가상번호 방식으로 조사해야 응답자의 거주지역·성별·연령대를 고른 분포로 맞출 수 있다고 공론화위는 설명했다.

공론화위는 1차 조사에 대한 결과는 즉시 공개하지는 않고, 1∼4차 조사 후 정부에 권고안을 제출할 때 한 번에 공개할 계획이다. 최종 판단을 할 시민참여단 500명은 11일 1차 조사 대상 중 참가 의향을 밝힌 응답자를 대상으로 성, 연령, 신고리 5, 6호기 건설에 대한 의견(중단, 재개, 유보) 분포 비율 등을 고려해 무작위 추출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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