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로 코너 몰린 북한, 러시아에 나진-하산 경제협력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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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나진항에서 시베리아산 유연탄을 국내에 반입하는 중국선적 신홍바오셔(XIN HONG BAO SHI·3만2911t)호가 2014년 12월 경북 포항신항 내 포스코 원료부두에 접안해 크레인과 중장비를 동원해 하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북한 나진항에서 시베리아산 유연탄을 국내에 반입하는 중국선적 신홍바오셔(XIN HONG BAO SHI·3만2911t)호가 2014년 12월 경북 포항신항 내 포스코 원료부두에 접안해 크레인과 중장비를 동원해 하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북한이 동북부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 건설 등 수송능력 강화에 필요한 협력을 러시아에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나진-하산 철도 건설에 러시아 협력 구해 #日언론 "중국이 통관 강화하자 러시아로 향한 듯"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월 초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철도국제협력기구 장관급 회의에 장혁 북한 철도상을 파견해 러시아 측에 철도사업에 협력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당시 장 철도상은 북한이 나진항을 기점으로 하는 화물 수송량을 늘리고자 한다며 철도용 침목과 수송용 전력, 레일용 강철 등의 자재 제공을 요청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또 북한 내 철도 현대화 사업에도 협력을 요청했다. 북한의 요청에 대해 러시아 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사히는 북한이 러시아 측에 접근한 것은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의 통관 업무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동남아 경유하는 우회 수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엔 미얀마를 경유해 중국으로 석탄을 판매하려다 발각되기도 했다.

러시아 측도 최근 극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강화 차원에서 최근 북한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은퇴한 러시아의 핵·미사일 기술자와 군 관계자 등을 초청하고 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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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항과 하산을 연결하는 국제철도 보수사업은 2013년 9월에 완료됐지만 북한 내 철도가 심하게 낡은데다 붕괴 위험이 있는 터널과 교량도 많다. 이 때문에 열차의 평균 시속이 20~4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2001년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에서부터 남북군사 분계선 부근까지의 구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현대화하는 데 25억 달러(약 2조8182억 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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