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들 복지시설 확충하는 성남시, 휴게실 냉난방기 설치비 최대 80%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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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가 공동주택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비용을 지원한다. [사진 성남시]

경기도 성남시가 공동주택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비용을 지원한다. [사진 성남시]

경기도 성남시가 ‘찜통’‘냉골’ 환경에서 근무하는 아파트단지 내 경비·미화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냉·난방기 설치비용을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찜통''냉골' 근무환경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신청하면 심사 후 지원

성남시는 공동주택 공동시설 보조금 8억원을 들여 아파트단지 내 경비실과 미화원 휴게실의 냉·난방기기 설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이를 위해 이날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신청단지를 접수한다.

보조금 신청 대상단지는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 또는 15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 중 경비실이나 미화원 휴게실이 있어야 한다. 성남시내 277곳 아파트 단지가 해당한다. 이들 단지의 경비실 수만 1663개에 달한다.

보조금 지원을 희망하는 단지는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성남시청 공동주택과로 신청서와 냉·난방기기 견적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이후 성남시는 심사위원회를 열어 보조금 지원 단지를 선정한다.

지원금 지급은 냉·난방기를 설치한 뒤 해당 비용을 성남시에 청구하면 현장 확인 후 이뤄진다.총금액 3000만원 이하 단지는 80%까지, 3000만원 초과 단지는 초과분의 50%를 추가로 보조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설치비로 4000만원을 사용했을 경우 3000만원의 80%인 2400만원에 초과한 1000만원의 50%인 500만원을 더해 총 지원금액은 2900만원이 된다.

다만 설치 후 발생하는 전기료·유지 관리비 등 공공요금은 해당 단지 몫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에어컨이 없는 전국 LH 임대아파트 단지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중앙포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에어컨이 없는 전국 LH 임대아파트 단지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중앙포토]

구명만 성남시 공동주택과 팀장은 “아파트 경비원은 단지 내 순찰 외에 재활용품 분리수거, 택배·주차 관리 등 잡무에 시달리는 데도 근무여건이 열악한 편”이라며 “이런 경비원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려 해도 비용과 유지비를 입주민이 부담해야 해 그동안 설치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성남시 분당구 구미 1동 까치마을 신원아파트(882가구)와 황송마을 아파트(990가구)는 각각 입주민 95%와 82%의 동의로 단지 내 모든 경비실에 냉방기를 설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남=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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