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거취 논의…“사퇴론 거세질 것” 전망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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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첫 9월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첫 9월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3일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당 대표의 거취 문제가 거론됐다.

주호영 “걱정 많이 했다…이 대표, 고심하고 있을 것” # # 검찰, 이 대표 ‘금품수수’ 의혹 이르면 오늘 배당… # 일부 의원 “의혹 진위 가리는 데 시간 걸리는 만큼 # 대표직 내려놓는 게 옳다는 의견도…”

바른정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열린 긴급 최고위원 회의에서 거치 문제를 논의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 대표의 조속한 자진사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상황과 관련해 의원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 대표가 그런 상황을 잘 알아서 고심하고 있지 않겠나 하는 수준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당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참석자 중 다수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개인 신상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이 대표가 스스로 거취를 정할 때까지 기다려주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논의가 4일 오전 이 대표가 참석하는 가운데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 고위 관계자는 “어찌 됐건 이 대표 체제가 계속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자진사퇴론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의혹의 진위를 가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옳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2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 대표는 최근 사업가로부터 6000만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돈은 빌린 것이며 모두 갚았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이 주초 혹은 이르면 4일(오늘)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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