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킬러' 구자철, "모든걸 내려놓고 팀에 헌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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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이동국과 구자철(왼쪽)이 2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공식훈련을 위해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이동국과 구자철(왼쪽)이 2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공식훈련을 위해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모든걸 내려놓고 팀에 헌신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구자철(27·아우크부르크)이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다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5일 밤 12시(한국시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구자철은 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형들도 그렇고 중간 나이대 선수들도 그렇고 잘 추스리려하고 있다. 얘기하지 않아도 다들 스스로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체력적으로 완벽한 상태로 나가는 것이다. 원정경기고, 우즈벡과 경기는 항상 대승을 거는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우즈베크와의 상대전적에서 10승3무1패로 절대 우세다. 구자철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1로 맞선 후반 40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우즈베크를 상대로 3골을 터트렸다. 구자철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인 만큼 어떻게 컨트롤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너무 긴장감을 느낀다든지, 너무 부담을 느낀다든지. 너무 풀어져서도 안되고, 지난경기를 너무 믿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승점 14)은 우즈베크를 꺾으면 조2위로 본선에 진출한다. 비기면 3위 시리아, 4위 우즈베크(승점 12점)와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구자철은 "이란과 9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비적인걸 강조했고 경기장에서 나왔다. 틀을 유지하면서 주어진 시간에 공격적인 전술의 완성도를 가져가야하지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한국 구자철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한국 구자철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이란과 9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구자철은 우즈베크와 이란의 차이에 대해 "이란은 굉장히 조직적이고. 좋은 포지션을 갖고 경기를 한다. 유럽선수들처럼 거칠다. 공이 왔을 때 경합과정에서 피하지 않고 부딪히는 등 좀 더 거칠었던 것 같다"며 "우즈베크는 개개인의 능력이 있는팀이라고 생각한다. 더 신중하게 해야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란전이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곳곳이 패여 한국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한국-우즈베크전이 열릴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잔디가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잔디 이야기를 꺼내자 구자철은 "잔디 노이로제에 걸릴거 같다. 서울 잔디에 대해서는 하루이틀이 아니라 1~2년 계속 이야기해왔다. 쌓이다보니 문제가 생긴거 같다"며 "아직 경기장 확인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잔디 떠나서 저희 선수들이 이겨야되는 경기다. 90분 경기에 모든 정신과 힘을 쏟아야한다"고 말했다.

K리그 선수들은 자신이 못뛰더라도 팀분위기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했다. 유럽파인 구자철 역시 "저도 대표팀에 들어올 때 제가 가진걸 모두 내려놓고 들어왔다. 소속팀에서는 개인이 중요한게 사실이다. 아시아에서 온 이방인으로서 화도 내고 욕심도 많이 부린다"며 "대표팀에서는 개인이 갖고 있는 모든걸 내려놓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같은 마음이어야 한국대표팀이 갖고 있는 강점인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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