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면 보이콧” 한국당 투쟁 선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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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호 02면

김장겸 체포영장에 강력 반발
與, 다른 야당과 정상화 논의

자유한국당은 2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언론 탄압이자 폭거”라고 규탄하며 9월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MBC의 문제가 아닌 나라의 문제인 만큼 모든 걸 걸고 투쟁해야 한다”며 “더 이상 지켜만 보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번 사안은 단순히 MBC 사장 체포를 넘어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파기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4일로 예정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표결은 물론 오는 12∼13일 열리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모든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는 등 강력 대여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청와대와 대검찰청·고용노동부·방송통신위원회 등을 항의 방문하고 김 사장 강제연행에 대비해 당내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차원에서 비상 대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농단 세력다운 결정”이라며 “국회를 스스로 무기력하게 만드는 야당을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민주당은 일단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과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른 야당들도 한국당의 보이콧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만 용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명분 없는 보이콧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은 “의회민주주의도 지키면서 청와대의 일방적 독주도 저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효과적인 방안일지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도 “지난 9년간 대한민국을 충분히 망가뜨렸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정치놀음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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