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KIC 사장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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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은성수(56·사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30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 사장은 “올 하반기에 (준비)작업을 해서 이르면 1월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회사 의결권 행사 지침 수립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 투자가가 투자한 회사의 의사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을 의미한다. 대주주로서 부당한 경영 결정에 반기를 들거나 배당을 더 요구하도록 유도하는 의무 지침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국민연금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은 사장은 “의결권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수탁자 책임 이행 활동에 관한 내부 지침 등도 마련하겠다”며 “의결권 행사 등 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자체 의안 분석 능력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KIC는 스튜어드십 코드 내 공개·공시 관련 일부 조항 도입은 유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은 사장은 “위탁 운용하고 있는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의 특수성(세부 투자 내역 비공개)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은으로부터 975억 달러(약 110조원)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투자 수익을 더한 총자산은 올 6월 말 기준 1223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7억8000만 달러는 국내 3개 운용사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은 사장은 “국내 자산운용사와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운용사에 위탁한 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국내 자산운용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은 사장은 “현재 3억 달러 내외인 ESG 펀드(친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면에서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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