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 정주행 ⑤ 혼자만 잘해서는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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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콩쿠르는 좋은 피아니스트를 뽑는다. 하지만 이번 관문은 조금 다르다. 현악4중주단(바이올린 두 대, 비올라, 첼로)과 함께 하는 피아노 5중주 무대다. 국제 콩쿠르 중엔 앙상블 관문을 마련해놓는 곳이 많다. 다른 악기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지, 남의 연주를 이해하는지 볼 수 있다.
제 61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도 29일(현지시간) 저녁 이탈리아 볼차노의 몬테베르디 음악원에서 피아노 5중주 무대를 시작한다. 지난 관문을 통과한 6명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29일ㆍ30일에 각각 3명씩이다. 콩쿠르가 제시했던 피아노 5중주 작품 다섯 곡 중에 참가자가 미리 골라온 곡을 연주한다. 29일 연주자 드미트로 초니(24·우크라이나)는 슈만, 싱유 루(18·중국)는 드보르자크 2번, 김은성(20·한국)은 브람스를 골랐다.
이번 콩쿠르의 한 심사위원은 “저 연주를 다시 듣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한 채점 기준”이라고 귀띔했다. 6명은 심사위원과 청중이 다시 듣고 싶은 연주를 들려줄 수 있을까. 3명만 1일 최종 결선 무대에 올라가 오케스트라와 협주곡을 연주할 수 있다.

제61회 부조니 국제 콩쿠르 이탈리아 생중계 #피아노 콩쿠르에 현악4중주단이 나오는 까닭 #남의 소리 듣는 능력 보여줄 무대 #6명 중 한국인 2명 진출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1949년 시작된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이탈리아 작곡가 부조니를 기리는 대회다. [사진 부조니 국제 콩쿠르]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1949년 시작된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이탈리아 작곡가 부조니를 기리는 대회다. [사진 부조니 국제 콩쿠르]

볼차노(이탈리아)=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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