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2회 무승부, LG는 추락-두산은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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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무승부. 하지만 LG는 울었고, 두산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LG는 7위로 추락했고, 두산은 1위 KIA를 추격했다.

27일 잠실 경기에서 1-1 무승부 #두산은 1위 KIA 1.5경기 차로 추격 #LG는 개막 이후 처음으로 7위 추락

26일 잠실 홈 경기에서 LG를 꺾은 두산 선수단. 27일 경기에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두산은 1위 KIA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LG는 7위로 내려왔다.

26일 잠실 홈 경기에서 LG를 꺾은 두산 선수단. 27일 경기에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두산은 1위 KIA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LG는 7위로 내려왔다.

두산과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후반기 팀타율 1위인 두산 타자들은 LG 선발 허프(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에 막혀 7회까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두산 선발 보우덴은 제구 불안으로 피안타 5개, 볼넷 5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LG 타선은 찬스를 살리지 못해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두산은 필승조인 김명신-김승회-김강률을 차례로 올렸다. 셋은 4와3분의1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반면 LG는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지용이 1실점하면서 리드를 빼앗겼다.

LG는 10회 초 1사 뒤 채은성-이천웅의 연속안타로 1, 2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까지 투입했다. 이용찬은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유강남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타구가 빨라 채은성이 홈으로 뛸 수 없었다. 결국 LG는 2사 만루에서 김재율이 땅볼을 쳐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도 기회를 놓쳤다. 연장 11회 말 허경민이 내야안타로 나간 뒤 2루를 훔쳐 득점권에 나갔다. 박건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3루.

LG 벤치는 정찬헌을 올린 뒤 4번타자 김재환에게 고의볼넷을 줬다. 에반스와의 승부. LG는 9회에도 1사 2루에서 김재환을 고의볼넷으로 내보낸 뒤 에반스-민병헌을 잡고 위기를 넘겼다. 결과는 이번에도 같았다. 에반스는 볼 2개를 잘 골랐지만 3구째를 건드려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결국 두 팀은 12회에서도 나란히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시즌 3번째, LG는 2번째 무승부.

그러나 양팀 사정은 완전히 달랐다. 6연승을 달리던 두산은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선두 KIA가 NC에 진 덕분에 승차를 1.5경기까지 좁혔다.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 2연전(8월31일~9월1일)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반면 LG는 3연패 탈출에 실패하며 추락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걸린 5위를 놓고 다투는 넥센과 SK가 모두 이기면서 7위로 떨어졌다. LG가 올시즌 개막 이후 7위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SK는 선발 박종훈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4-2로 이겼다. 2010년 프로에 데뷔한 박종훈은 6이닝 2피안타·2볼넷·5탈삼진하고 승리투수가 돼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박종훈은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만 5승을 따내며 독수리 킬러의 본능을 뽐냈다. SK 잠수함 투수가 10승 고지를 밟은 건 2005년 신승현(현 LG·12승) 이후 12년 만이다. 거포군단 SK는 2회 정의윤의 홈런이 터지면서 122경기 만에 20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종전 최단 200홈런은 2003년 삼성이 기록한 123경기였다.

넥센은 롯데에 9-8 진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를 지켰다. 지난해 10월 7일부터 이어진 사직 8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초이스와 장영석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해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사직 10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롯데 손아섭은 4-9로 뒤진 7회 말 좌월 3점포(시즌 20호)를 터뜨렸다. 20홈런-22도루를 기록한 손아섭은 KIA 버나디나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 KBO 통산 46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kt는 삼성에 3-2로 이겼다. 8이닝 1피안타·무실점한 kt 선발 피어밴드는 시즌 8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피어밴드는 6월 3일 부산 롯데전 이후 무려 1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8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서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3-0으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김재윤이 흔들리며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2사 1, 2루에서 등판한 이상화가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피어밴드는 85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NC는 창원 KIA전에서 5-4 역전승을 거두고 4위 롯데와 승차를 4경기로 늘렸다. NC는 2-4로 뒤진 7회 말 2사 2, 3루서 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균형을 맞췄다. 박민우는 2루를 훔친 뒤 김성욱의 3루 땅볼 때 KIA 이범호의 실책이 나오면서 결승점을 올렸다. 이범호는 4회 솔로포를 날려 KBO리그 역대 9번째로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으나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프로야구 전적(27일)
▶LG 1-1 두산<연장 12회>
▶한화 2-4 SK ▶kt 3-2 삼성
▶KIA 4-5 NC ▶넥센 9-8 롯데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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