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올라가던 여성 찍은 몰카남의 '운수 좋은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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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경찰 트위터]

[사진 부산경찰 트위터]

계단을 올라가던 여성을 몰래 찍던 남성이 현장 검거됐는데, 기가 막히게도 이 피해 여성은 경찰이었다.

23일 오후 부산경찰은 "계단을 올라가던 여성을 찍은 몰래카메라(몰카)남이 현장 검거됐다"며 이 같은 소식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부산경찰 트위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비번날 외출한 심보영 순경이었다.

심 순경은 이 남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란 잠바 아저씨. 도와주세요!"라고 지나가던 아저씨를 불러세웠다고 한다.

[사진 부산경찰 트위터]

[사진 부산경찰 트위터]

부산경찰 측은 이날 "놀랍게도 그 노란 잠바를 입은 아저씨도 경찰이었다. 부산 서면 지하철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3명 모였는데 2명이 경찰. 여러분. 부산이 이렇게 무서운 곳입니다"라고 또다시 밝혔다.

[사진 부산경찰 트위터]

[사진 부산경찰 트위터]

이후 이 사실은 정정됐다. 부산경찰 측은 24일 오전 트위터에서 "정정합니다. 노란 잠바 아저씨의 일행도 있으셨다고 하네요. 물론 경찰이죠"라면서 "발뺌하던 몰카범은 경찰 3명에게 '둥글게 둥글게'를 당하자 동공 지진 하며 빠르게 자백했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즉 몰카 촬영을 당한 피해 여성은 우연히 경찰이었고, 주변에 있어 도움을 준 이 역시 경찰이었던 것이다. '운수 좋은 날'이 아닐 수 없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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