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떠난 네이마르에 100억원대 소송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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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한 네이마르(오른쪽)가 지난 4일 입단식을 치렀다. 네이마르가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있다. [사진 PSG 홈페이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한 네이마르(오른쪽)가 지난 4일 입단식을 치렀다. 네이마르가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있다. [사진 PSG 홈페이지]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올 여름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이하 PSG)으로 이적한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네이마르 다 실바(25)를 상대로 100억원대 소송을 추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방법원에 113억원 반환 소장 제출 #"네이마르가 계약서상 규정 어겼다" 주장 #'주축 선수 잃은 데 따른 구단 내부 갈등' 분석도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까지 주축 선수로 활약한 네이마르에게 소송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이적과 함께 계약 내용을 위반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10월 FC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 하는 과정에서 '재계약 1년차인 2017년 7월 이전까지는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는다'는 옵션에 합의했고, 이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 받았다.

네이마르가 이달 4일에 PSG로 이적했기 때문에 정확한 의미로 계약서상 내용에 해당되진 않는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가 지난달에 PSG와 이적에 대해 합의를 마친 상태에서 옵션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발표 시점을 늦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바르셀로나측은 "네이마르가 지난해 재계약할 당시 지급한 보너스 850만 유로(113억원)에 이자비용 10%를 얹어 돌려줘야한다"고 주장하면서 같은 내용의 소장을 지난 11일 바르셀로나 노동법원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스포르트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은 "바르셀로나 구단은 네이마르 이적 직후 재계약 사이닝 보너스 2600만 유로(346억원)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떠난 네이마르에게 소송까지 제기한 건 주축 선수를 PSG에 빼앗긴 것에 대한 구단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올 여름 PSG로 건너가며 전 소속팀 바르셀로나에 바이아웃(소속팀의 동의 없이 선수와 직접 이적협상을 할 수 있는 설정 금액)에 해당하는 2억2200만 유로(2970억원)의 이적료 수입을 안긴 바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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