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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한 살 아기가 살충제 계란 하루 2개 먹어도 큰 우려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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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1세 아동이 ‘살충제 계란’을 하루 2개 먹어도 건강엔 큰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검출된 수준으로는 인체에 별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장기적인 인체 영향에 대해선 “관련 자료가 부족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독성, 1주일이면 90%이상 배출” #장기 섭취할 경우 위험성엔 신중

의협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의 인체 위해성에 대해 “성인은 물론 몸무게가 적은 아이도 ‘급성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했다. 홍윤철(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은 “지금까지 농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비펜트린의 최고치를 사람에게 대입했을 때 1세 아이가 하루 계란 2개씩을 먹는다고 해도 기준치의 20% 아래였다. 살충제 독성의 영향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계산됐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하고는 24시간에서 이틀이면 잔류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1주일 정도면 90% 이상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플루페녹수론에 대해선 “1개월이 지나면 잔류량이 절반으로 주는데 독성이 약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들 살충제 성분이 몇 년, 몇십 년씩 몸 안에서 누적돼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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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의협은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의 위험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직 연구가 부족해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이들 물질이 저독성이라는 것은 급성 영향이 적다는 의미이지 장기간에 걸쳐 섭취했을 때의 영향은 아직 모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정부가 이번 사태에서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먹거리 불신의 계기가 됐다”며 제도 개선을 정부에 요청했다. 의협의 요구는 ▶닭·계란을 정기적으로 보다 철저히 점검하고 ▶가축 사육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동물약품(농약)의 안전성·유효성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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