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통 중 계란서도 비펜트린 기준치의 최고 20배 이상 검출...신선대 홈플러스와 부자특란 브랜드에서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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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파동으로 출하가 중단된 계란. 최승식 기자

살충제 파동으로 출하가 중단된 계란. 최승식 기자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에서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가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일 브리핑을 갖고 “전국 대형마트, 수집판매업체 등 105개소의 계란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2개 업체의 계란에서 기준치 이상의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천안과 나주에서 수집된 계란으로 확인...해당 농가 조사 중 #앞서 철원, 양주, 나주 농가에서 살충제 추가 검출...남양주, 광주 포함해 총 5곳으로 늘어

해당 계란의 상표명은 신선대 홈플러스와 부자특란이다. 신선대 홈플러스 제품은 기준치인 0.01㎎/㎏의 2배인 0.02㎎/㎏였고, 부자특란은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0.21㎎/㎏에 달했다. 식약처는 이들 계란을 회수 폐기조치하는 한편, 계란이 천안과 나주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농장에 대해 조사 중이다. 유통중인 계란에서 아직까지 피프로닐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이날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양주, 전남 나주의 농가에서 살충제 계란이 추가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모든 산란계 사육농가에 대한 살충제 전수조사 1차 결과를 발표하고 강원도 철원에 있는 5만5000마리 규모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피프로닐 검출량은 0.056㎎/㎏로 국제 기준인 코덱스 기준치(0.02㎎/㎏)보다 높았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2만3000마리 규모 농가의 계란에서는 비펜트린이 기준치 0.01㎎/㎏를 초과한 0.07㎎/㎏ 검출됐다. 전남 나주의 양계농가에서도 허용치 이상의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곳은 전날 확인된 경기도 남양주시와 광주시를 포함해 5곳으로 늘어났다. 다만 나주의 경우 농관원의 1차 조사 결과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이며, 초종 2차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농식품부는 15일부터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결과 16일 오전 5시 현재 20만 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47개 농가)를 포함해 총 245개 농가를 검사했다. 이 중 241개 농가는 적합판정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부적합 농가들을 식품의약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해당 농가에서 생산돼 유통된 계란에 대해 유통 판매 중단 조치에 착수했다. 적합 판정을 받은 241곳에 대해서는 16일부터 증명서를 발급해 정상 유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해당 물량들을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대형유통업체에 새로 풀리는 계란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기존 가격대로 판매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현재 검사를 마친 농가들이 생산하는 물량은 전체의 25%에 해당한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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