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첫 사례...운전자 없는 6인승 영국버스 울릉도 안용복기념관 앞서 '시동'

중앙일보

입력

내년 3월부터 울릉도 안용복기념관 앞에 무인 자율주행차가 달린다. 무인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에서 장기간 운행하는 국내 첫 사례다. 경상북도는 최근 영국 국제통상부 마크 가니어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청에서 자율주행차 제조 기업 영국 웨스트필드 스포츠카와 '자율주행차 상호협력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울릉도에 들여올 무인 자율주행차.[사진 경상북도]

울릉도에 들여올 무인 자율주행차.[사진 경상북도]

울릉도에 들여올 무인 자율주행차.[사진 경상북도]

울릉도에 들여올 무인 자율주행차.[사진 경상북도]

합의각서에 따라 경상북도는 웨스트필드 스포츠카의 5억원짜리 6인승 미니 버스 모양의 자율주행차 2대를 구입해 내년 초 울릉도에 들인다. 이후 하반기 추가로 3대를 더 구입해 경산·경주·안동 등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울릉도에 들어오는 자율주행차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2011년부터 운행한 모델을 개량한 것이다.

울릉도에 들여올 무인 자율주행차.[사진 경상북도]

울릉도에 들여올 무인 자율주행차.[사진 경상북도]

지난 5년간 히드로 공항에서 운행된 자율주행차 울트라포드는 승객 150만 명을 태우고 300만㎞ 무사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웨스트필드 스포츠카는 울릉도에 들여올 자율주행차와 거의 동일한 '해리'를 지난해부터 영국 런던 그리니치에서 1년 이상 무사고로도 운행 중이다.

자율주행차에 붙은 각종 센서들. [중앙포토]

자율주행차에 붙은 각종 센서들. [중앙포토]

경상북도는 자율주행차가 들어갈 울릉도 안용복기념관 앞에 10억원을 들여 주행관제탑 세운다. 열차나 지하철 상황실처럼 자율주행차의 운행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곳이다. 이곳엔 영국 자율주행차 기술자들과 경북IT융합기술원 연구원들이 상주한다. 울릉도 자율주행차는 안용복기념관 앞 2㎞ 도로를 무인으로 다닌다. 경북도 측은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이 없는 곳이지만, 곡선·직선·경사로가 골고루 섞여 있어 시범 운행하기 좋은 곳이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는 승객 탑승 여부를 감지해 작동한다. 장애물이 있으면 멈춰 서고, 피하기도한다. 울릉도 자율주행차의 최고속도 등은 아직 미공개 상태다.

지브 아비람 모빌아이 CEO 겸 공동창업자가 YPO Edge 2017에서 자율주행차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모빌아이]

지브 아비람 모빌아이 CEO 겸 공동창업자가 YPO Edge 2017에서 자율주행차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모빌아이]

경상북도는 일단 시범 운행기간(도입일 기준으로 1년 예상) 주민을 직접 바로 실어나르진 않기로 했다. 우선 연구진들이 수시로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운행 이상 유무와 안전 여부를 판단한다. 경상북도가 울릉도를 첫 자율주행차 도입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섬 도로 체계가 해안 일주도로 중심으로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이다. 100% 전기로 가는 자율주행차로 울릉도의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 현재 울릉도의 에너지원은 디젤 발전이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나선 기업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나선 기업들

경상북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과 센서, 빅데이터, 5G 등 주요기술이 집약된 분야여서다. 2020년 상용 자율주행차 출시를 시작으로 2035년에는 전체 차량 중 자율주행차량 비중이 75%에 이를 것으로 경상북도는 예측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자율주행차 분야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 중에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주행거리 322만㎞를 돌파했고, 도요타는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인공지능 개발에 1조원 이상의 연구비를 쏟아 붓고 있다고 한다.

영국 웨스트필드 스포츠카 5억원짜리 무인 자율주행차 #내년 3월 경상북도 우선 2대 구입해 울릉도서 시범 운행 #내년 하반기 추가로 3대를 더 구입, 경산·경주·안동 등에 배치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경북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 준비 과정 중 하나가 자율주행차다"며 "향후 영국의 우수한 자율주행 노하우와 경북도의 대량 자동차 양산 기술을 접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