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9일 오후 국회를 찾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면담했다. 이로써 문 총장은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 때 역대 총장 중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하기로 했던 약속을 완수했다. 지난달 25일 취임한 문 총장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연속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외한 여야 지도부를 일일이 찾아 취임 인사를 한 바 있다. 홍 대표는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지난 7일 문 총장이 취임 인사차 예방할 뜻을 전달했지만 홍 대표 측이 '정치적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거절했다.
함께 면담장으로 들어온 추 대표와 문 총장은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며 포즈를 취했다. 문 총장은 추 대표와 악수한 뒤 직접 의자를 추 대표 쪽으로 당겨 앉았다. 추 대표는 문 총장에게 "촛불 정신으로 태어난 정부에서 검찰 개혁은 (국민이) 가장 바라는 일 중 하나"라며 "개혁을 개혁답게 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고, 문 총장은 "정치적 중립, 수사 공정, 내부 비리 엄중 단속 등 국민 여러분 말씀을 새겨듣는 검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문 총장을 문 앞에서 맞이했다. 문 총장은 노 원내대표와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고 이번에도 허리를 숙여 직접 의자를 당겨 앉았다. 노 원내대표는 문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 기억으로는 각 당 또 순방 인사를 하신 검찰총장은 문 총장님이 처음입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이에 문 총장은 "저희가 실질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제가 정기적으로 국회에 와 평가를 받고 잘못한 점은 질책받고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