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국산 기술로 만든 첫 수술로봇 허가

로봇아이

수입에만 의존했던 수술용 로봇이 국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산 기술로 최초로 개발한 수술 로봇 시스템 ‘레보아이(Revo-i)'를 허가한다고 3일 밝혔다. 수술용 로봇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에만 의존했던 로봇 내시경 수술의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식약처, 내시경 수술 로봇 '레보아이' 허가 #4개 로봇팔 삽입해 담낭절제술 등 가능 #美 수술 로봇 '다빈치' 이어 전 세계 두번째 #수입에 의존했던 수술 로봇 국산화 대체 발판

레보아이는 환자 몸에 최소한의 상처를 낸 뒤 로봇 팔을 삽입하고 의사가 3차원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4개의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 부위를 파악하고 절개·절단·봉합할 수 있다. 담낭절제술·전립선절제술 같이 내시경 수술을 할때 사용된다. 내시경수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제품으로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다빈치’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그간 허가된 수술 로봇은 수술부위 위치를 안내하거나 무릎, 인공 엉덩이 관절 수술 시 뼈를 깎는 데 사용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전 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 규모는 매년 12%씩 성장하며 커지고 있다.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수술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합병증을 줄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9조 64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국내에서 수술용 로봇을 수입하는 데 지출한 비용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4년 112억원이던 수술용 로봇 수입 규모는 지난 해 196억원으로 늘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