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예정대로 다음달 5일까지 첫 여름휴가...평창·진해 등 방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강원 평창과 경남 진해 등으로 6박 7일간의 여름 휴가를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취임 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평창에 들러 동계올림픽 시설물을 관람하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프대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동승한 시민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취임 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평창에 들러 동계올림픽 시설물을 관람하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프대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동승한 시민들. [사진 청와대]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오전 10시30분 휴가를 시작했다”며 “평창과 진해에서 휴가를 보내고 토요일(8월5일)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으로 출발해 이날 국내 언론 및 외신 기자단과 알펜시아 스타디움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지만 28일 밤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출발이 하루 미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제든지 화상을 통해서 군 지휘부와 대화할 수 있는 준비를 다해놨기 때문에 휴가지에서 업무를 보는데 큰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취임 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평창에 들러 동계올림픽 시설물인 스키점프대를 둘러보고 있다.현장에는 문화부 노태강 차관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함께 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취임 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평창에 들러 동계올림픽 시설물인 스키점프대를 둘러보고 있다.현장에는 문화부 노태강 차관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함께 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취임 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평창에 들러 동계올림픽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취임 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평창에 들러 동계올림픽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의 평창 방문은 겨울올림픽 개막을 200일 앞둔 지난 24일 행사에 이어 일주일만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이날 오전 평창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파크에 도착한 뒤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해 전망대와 스키점프대 등을 둘러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내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이 국내외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마음 때문에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평창 방문을 건의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1박을 했다.

해군 공관 등이 있는 진해는 역대 대통령도 자주 방문했던 휴가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군 휴양 시설로 휴가지를 잡은 이유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긴급한 상황에서도 관련 내용을 신속히 보고 받고 화상 회의 등을 통해 군통수권자로서의 지휘권을 행사하는데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2박3일 등의 일정으로 진해 해군 공관을 찾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2008년 진해 해군 공관과 30분 거리에 있는 저도 해군 휴양소를 찾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3년 저도 해군 휴양소를 방문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저도는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해군이 관할하는 저도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5월 하루 연차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5월 하루 연차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이번에 휴가 계획을 청와대 참모진에게 알리면서 “무슨 무슨 구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이번에 정말 푹 쉬겠다는 생각”이라며 “조용하게 산책을 하는 시간 등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독서리스트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이 휴가 기간 중 가담 듬을 대북 구상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문 대통령의 휴가엔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과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동행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복귀하면 휴가를 떠날 계획이고 수석 가운데 선임격인 전병헌 정무수석이 문 대통령과 같은 기간 휴가를 간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연차 휴가를 다 쓸 계획”이라고 말해왔다. 이번 여름휴가를 포함하면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총 6일간의 연차 휴가를 쓰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후 13일만에 하루 연차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간 뒤 부산 영도에 있는 어머니를 방문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