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에 500㎞, 가격은 4000만원대...테슬라 '모델3' 고객에게 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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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기차가 등장했다.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다. 완전히 충전하면 310마일(약 500㎞)을 달릴 수 있다. 그럼에도 가격은 4만4000달러(4941만원)에 정도다. 1마일당 가격이 142달러에 불과하다. 158달러인 쉐보레 볼트EV보다 낫고, 현대자동차 아이오닉(238달러)을 월등히 앞선다.

주행거리 1마일당 가격 142달러로 최저 #볼트EV(158달러), 아이오닉(238달러) 앞서 #배터리 효율성 보급형 중 최고 #사전 예약 고객 30명에 첫 인도 #내년 중 연 50만대 생산능력 갖춰 #국내 고객은 내년 말에나 받을 듯

테슬라 전기차 &#39;모델 3&#39; 첫 주문 고객에 인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 28일 저녁(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첫 대중형 전기자동차인 &#39;모델 3&#39;을 선주문 고객 30명에게 처음으로 인도했다고 30일 전했다.   1년여 전 테슬라의 약속만 믿고 예탁금을 맡긴 고객들이 실제로 차를 인도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 3 내부. 2017.7.30 [테슬라 제공=연합뉴스](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테슬라 전기차 &#39;모델 3&#39; 첫 주문 고객에 인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 28일 저녁(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첫 대중형 전기자동차인 &#39;모델 3&#39;을 선주문 고객 30명에게 처음으로 인도했다고 30일 전했다. 1년여 전 테슬라의 약속만 믿고 예탁금을 맡긴 고객들이 실제로 차를 인도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 3 내부. 2017.7.30 [테슬라 제공=연합뉴스](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테슬라는 2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3’ 사전 주문 고객 30명에게 처음으로 차량을 인도했다. 약 1년 전 아무런 정보도 없이 테슬라의 약속만 믿고, 예탁금을 맡긴 고객들에게 실제로 차를 인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약속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널리 알렸다. 그는 기자들에게 “오늘은 테슬라에게 엄청난 날”이라며 “비싼 차를 만드는 것은 결코 우리의 목표가 아니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살 수 있는 차를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그동안 출시한 모델S와 모델X는 모두 10만 달러(1억1230만원) 이상인 고가 차량이다. 그러나 모델3의 가격은 그의 절반도 안 된다. 그러나 보급형답게 효율은 모델S와 모델X를 뛰어넘고도 남는다. 세계 각국이 그렇듯 전기차를 구입하면 정부가 보조금을 준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에선 고객이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이 3만 달러(3369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자료:블룸버그

자료:블룸버그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를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했다. 표준 모델(Standard)은 3만5000달러(약 3931만원)이 기본 가격이다. 완전 충전 시 주행 거리는 220마일(약 354㎞)이고, 속도가 시속 60마일(96.6㎞)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6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0㎞다.

장거리(Long Range) 모델은 4만4000달러(약 4941만원)부터 시작한다. 완전 충전 시 주행 거리는 310마일(약 499㎞)이고, 시속 60마일(96.6㎞)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1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25㎞다. 충전 속도는 표준 모델이 30분에 130마일, 장거리 모델이 170마일이다. 장거리 모델의 충전 속도는 기존 모델S와 동일한 수준이다. 두 모델 모두 배터리 팩의 정확한 용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장 판매하는 모델3는 단일 모터,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모델S와 모델X는 듀얼 모터, 전륜 구동이다. 모델3의 전륜 구동 모델은 내년 봄부터 생산될 전망이다. 모델3엔 보통 차라면 핸드 뒷편에 있을 대시보드가 없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15인치 터치스크린이 전부다. 모든 정보는 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전달되고, 머스크 CEO가 자랑한 특유의 환기 시스템도 이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다만 모델S와 모델X에 포함된 작은 자동차 모양의 스마트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테슬라 애플리케이션이 키가 된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차 옆으로 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스마트폰을 분실할 경우에 대비해 근거리무선통신(NFC) 카드가 별도로 제공한다.

여러 가지 옵션으로 나만의 차를 만드는 테슬라 특유의 장점도 살렸다. 기본 색상은 솔리드 블랙이지만 추가 1000달러(112만원)를 내면 실버 메탈릭, 딥블루 메탈릭, 펄화이트, 레드 등의 색상으로 바꿀 수 있다. 타이어 휠도 기본은 18인치지만 1500달러(168만원)를 추가하면 19인치 스포츠 휠을 장착할 수 있다. 5000달러(562만원)인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패키지 옵션엔 목재 인테리어,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자외선·적외선 차단 루프, 발광다이오드(LED) 안개등, 온열 시트 등이 포함돼 있다.

테슬라 전기차 &#39;모델 3&#39; 첫 주문 고객에 인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 28일 저녁(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첫 대중형 전기자동차인 &#39;모델 3&#39;을 선주문 고객 30명에게 처음으로 인도했다고 30일 전했다.   1년여 전 테슬라의 약속만 믿고 예탁금을 맡긴 고객들이 실제로 차를 인도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 3. 2017.7.30 [테슬라 제공=연합뉴스](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테슬라 전기차 &#39;모델 3&#39; 첫 주문 고객에 인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 28일 저녁(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첫 대중형 전기자동차인 &#39;모델 3&#39;을 선주문 고객 30명에게 처음으로 인도했다고 30일 전했다. 1년여 전 테슬라의 약속만 믿고 예탁금을 맡긴 고객들이 실제로 차를 인도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 3. 2017.7.30 [테슬라 제공=연합뉴스](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모델S 등에도 포함된 오토파일럿 모드 옵션도 5000달러다. 더 나아진 건 기어 조작만으로 오토파일럿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델3에 적용된 기어 레버엔 P(주차)·R(후진)·N(중립)·D(주행) 아래에 오토파일럿 실행을 뜻하는 새로운 로고가 새겨졌다. 오토파일럿엔 완전 자율 주행 기능도 들어있지만 나라마다 규정이 달라 활용도는 미지수다.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3의 예약자는 전 세계에서 50만 명이 넘는다. CNN은 “모든 예약이 실제 주문과 차량 인도로 연결되면 모델3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5월 주주 서한에서 “올해 말쯤 주당 5000대, 내년 상반기엔 주당 1만대의 모델3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2018년에는 연간 50만대, 2020년에는 10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출시 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내 예약자는 지금 당장 신청해도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는 돼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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