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무관부 간부 소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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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의 무관부 책임자인 국방무관과 그의 보좌관이 보안규정 위반과 위계질서 침해 등의 혐의로 국내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군 관계자가 28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러 대사관 이 모 국방무관(육군 대령)은 올해 국방부 정보본부에서 실시한 해외 무관부 보안감사에서 보안을 지켜야 하는 업무 관련 문서를 촬영한 뒤 카카오톡으로 전송해 업무지시를 하는 등의 보안규정 위배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며 "감사에서 지적된 대외비 문건과 자료 등을 임의로 절단해 파기하는 등의 업무 방해 행위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평소 이 무관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의 보좌관 이 모 소령(중령 진급 예정)은 상관인 이 무관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이며 음해하는 등 위계질서를 침해하는 행동을 했다고 한다. 특히 군 정보기관인 국군기무사령부 출신의 이 모 보좌관은 기무사에 이 모 무관의 비위 내용을 보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국방부가 기무사령부의 조사권한을 축소토록 하는 조치를 검토하는 것도 이번 사건이 영향을 줬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국방정보본부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관은 보안 규정 위반, 기무사 출신 무관 보좌관은 상관인 무관 음해 혐의 #국방정보본부,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 결정할 것"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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