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날 97만명 신기록 '군함도'...스크린 '독점' 비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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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자료사진. [연합뉴스]

영화 '군함도' 자료사진. [연합뉴스]

영화 '군함도'가 개봉 첫날 관객 97만명을 동원해 역대 오프닝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높은 스크린 점유율로 '독점' 논란 역시 피할 수 없게 됐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함도'는 전날 관객 97만 352명을 불러모았다. 개봉일 최다 관객이다. 매출액 점유율은 71.4%에 달한다. 사전 시사회 관객을 포함하면 누적 관객 수는 99만 1811명이다.

'군함도' 이전 개봉일 최다 관객 동원 영화는 지난 6월 6일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다. '미이라'는 개봉일 당시 관객 87만 2965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군함도'의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개봉 날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예매율 70.1%를 기록하며, 예매 관객 수만 59만 4370명에 달했다.

'군함도'의 스크린 점유율도 역대 최고치다. 총 2027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스크린 점유율이 37.1%에 이른다. 상영 횟수 점유율로 따지면 55.3%다. 기존 최다 스크린을 확보했던 2016년의 '캡틴 아메리카:시빌워'(1991개)보다 많은 숫자다.

일각에서는 '군함도'의 스크린 점유율 독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병훈 감독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제대로 미쳤다.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다"라며 "신기록을 넘어 기네스에 올라야 한다. 상생은 기대도 안 한다 다만,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징용됐던 일본 군함도(하시마)의 역사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군함도에 갇힌 조선인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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