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곰' 두산, kt 꺾고 6연승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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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던 곰이 깨어났다. 후반기 두산의 기세가 무섭다.

SK-KIA 이틀 연속 연장전, 전부 KIA 승리 #이승엽 홈런 앞세운 삼성, NC 누르고 3연승

두산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3으로 이기고 6연승을 달렸다. 2위 NC와의 승차는 4경기 차로 좁혀졌다.

두산 타자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 초반부터 방망이를 시원하게 돌렸다. 2회 초 2사 주자 3루에서 박세혁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3회 초에도 2사에서 김재환의 안타로 2루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았다.

[포토] 오재일 역전타에 허경민 쐐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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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으로 앞선 4회 초에는 1사 주자 1·2루에서 허경민이 싹쓸이 2루타를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이어 정진호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면서 5-0까지 점수가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가져왔다. 허경민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 선발 함덕주는 5와3분의1이닝 2실점으로 시즌 5승(7패)째를 올렸다.

지난 시즌 우승팀 두산은 올 시즌 초반부터 처지기 시작했다. 4~5월에는 7위까지 떨어졌다. 선발진이 안정을 찾고, 타격이 살아나면서 6월에는 3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부상 악령으로 다시 한 계단씩 떨어졌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전 포수 양의지가 6월 25일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한 달 가까이 출전하지 못했다.

그랬던 두산이 7월초부터 점점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그 상승세가 가파르다. 두산의 후반기 성적은 7승1패, 7월 성적을 모두 더해도 12승4패로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 잠실에서는 LG가 9회 말 정상호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9회 초까지 1-3으로 뒤지고 있던 LG는 9회 말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넥센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채은성은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천웅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박용택이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양석환이 삼진을 당했지만, 이형종이 안타를 날려 3-3 균형을 맞췄다.

결국 넥센은 투수를 김상수로 교체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더 불안했다. 김상수는 정성훈에게 볼넷, 오지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끝내 영점을 잡지 못했다. 정상호에게도 볼넷을 주면서 역전주자가 홈을 밟게 해 고개를 숙였다.

[포토]이승엽, 마지막 올스타전 2루타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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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는 삼성이 홈런 세 방을 앞세워 NC를 5-1로 이기고 3연승을 질주했다. 2회 말 이승엽과 이원석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서갔다. 이어 5회 말 구자욱이 스리런홈런을 터트려 5-0으로 점수를 벌렸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5피안타·6탈삼진·무실점으로 시즌 7승(6패)째를 거뒀다.

광주에서는 타율 1위 KIA와 홈런 1위 SK는 또 난타전을 벌였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연장 접전을 펼쳤는데 승리는 모두 KIA가 가져갔다. KIA는 11회 말 1사 만루에서 안치홍의 땅볼 때 3루주자 김주찬이 잽싸게 홈을 밟아 8-7로 이겼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9-8로 이기고 4연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7연패에 빠졌다.

수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6일)

▶넥센 3-4 LG ▶NC 1-5 삼성
▶두산 7-3 kt ▶한화 8-9 롯데
▶SK 7-8 KIA <연장 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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