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졸업한 유시민 딸이 '외고 폐지'를 주장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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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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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유시민 작가는 최근 불거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폐지 논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2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 작가는 "제 딸을 이야기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유 작가의 딸 유수진은 용인외고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작가는 "딸이 서울대를 많이 보내는 외고를 졸업했는데, 독일어 특기자로 외고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수진은 어린 시절 독일에서 7년 반 거주한 경험이 있다. 또,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출신이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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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작가는 "딸에게 (재학) 당시 '학교 어떻냐'고 물어보면, 딸은 '보내줘서 감사하다. 너무 좋다'고 말했었다"며 "졸업 이후 똑같은 질문을 하니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작가는 "딸이 '외고가 좋은 학교인 것은 맞지만 왜 일정 학생들만 (교육을) 받냐. 모든 학생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투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는 "따님이 정확히 이야기했다"며 "비슷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모여 공부를 하면 행복한 교육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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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유 작가는 "아니다. 학생들은 섞여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재능에 따라 분리해 교육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온갖 사람들과 섞여 살아야 한다. 학교생활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외고·국제고·자사고처럼 영재를 선택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자기가 배우고 싶은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 작가는 "전국의 국립대학을 하나로 묶어 서로 간에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서울대는 학부 모집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렇게 한다면 대학 입시 경쟁도 완화되고 노동 시장에서 학벌 차별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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