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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 6호기 공사 중단 후폭풍…주민들, 한수원 사장 퇴진운동, 노조는 가처분 신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8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사무소에서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사장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사무소에서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사장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지난 14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기습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건설 중단을 결정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공사지역 주민들 "이관섭 사장 퇴진운동 나선다" #한수원 노조,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원전 건설이 이뤄지고 있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은 이관섭 한수원 사장 퇴진 운동을, 한수원 노동조합은 이사회 결정을 무효로 하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서생면 주민들로 이뤄진 서생면주민협의회는 19일 이관섭 한수원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이 사장이 신고리 원전 5, 6호기 공사 일시 중단 결정을 내리기 전 주민들과 협의하고 이사회를 열기 전 미리 알려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어겼다는 게 이유다.

손복락 서생면주민협의회 원전특위 위원장은 "이 사장이 주민들과 약속을 저버린 만큼 더는 그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이 정권이 바뀌자 소신 없이 원전 공사 일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눈치보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1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사거리에서 한수원 노조가 집회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1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사거리에서 한수원 노조가 집회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위원장은 "이 사장은 이번 이사회 결정이 공사 영구 중단이 아닌 일시 중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원전 정책 기조가 탈핵인 만큼 앞으로 영구 중단 방침에도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사장은 책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생면주민협의회는 앞으로 한수원 노조와 협의를 거쳐 퇴진 운동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 나갈 것인지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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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에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한수원 노조가 이사회 결정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뒤 실행에 옮긴 첫 번째 조치다.

김병기 한수원 중앙노조위원장은 앞서 18일 정부서울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에 대해 배임이나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소송도 지역 주민, 협력 업체 등과 공동으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노조는 앞으로 서생면 주민들과 함께 '기습 이사회'를 연 한수원 이사진들의 퇴진 운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기습 이사회 개최는 과거 독재 정권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것인데 현 정권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경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지난 14일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5, 6호기 건설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가동을 멈춘 채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15일 한수원 노조는 이사회의 공사 일시 중단 결정을 전면 거부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5, 6호기 건설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가동을 멈춘 채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15일 한수원 노조는 이사회의 공사 일시 중단 결정을 전면 거부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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