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임지현, 과거 김진과 함께한 모습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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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에 출연했던 한 탈북 여성이 16일 북한의 선전 매체에 등장했다.

한국에서 방송인 ‘임지현’으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던 그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기구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영상 “반공화국 모략 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에 등장했다.

전혜성씨는 과거 한 종합편성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 ‘남남북녀 시즌2’에서 방송인 김진과 가상 부부로 활약하며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의 일상을 재미있게 보여줘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모란봉 클럽’과 ‘명받았습니다’에도 출연해 북한의 생활상을 상세히 공개한 바 있다.

남남북녀 가상 부부로 활약한 김진, 임지현 [사진 TV조선]

16일 북한 선전 매체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그는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시기 화끈하고 명랑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한국 방송에서 “북한에서 조선 인민군 포 사령부 소속 대원이었다”며 북한군 출신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남남북녀 시즌2’의 종영 이후 방송에서 전씨를 볼 수 없었다.

전씨는 16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의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영상에 등장했다. 이 영상에서 탈북했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온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술집을 비롯한 여러 곳을 떠돌았지만,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만 있었다”며 남한 사회를 비판했다.

이날 북한 영상에 등장한 여성은 “2014년 1월 탈북했고 지난 6월에 돌아왔다. (지금은)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부모님과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임지현’이라는 이름의 가명을 사용했다”고 했다.

임씨의 북한 매체 등장에 탈북자 사회는 동요하고 있다.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한 탈북 여성은 “영상을 보니 임지현이 맞다”며 매우 놀라워했다. 일각에선 임씨가 중국 여행 중 납치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공수사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남겨진 가족을 탈북시키려 중국에 갔다가 오히려 납북되는 경우가 있다”며 “담당 경찰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입북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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