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철학 없는 의원’에 지목된 나경원 “신경 안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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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지난해 5월 나 의원을 ‘철학 없는 국회의원’으로 지목한 데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의원 “文 지지율, 득표율로 계산하면 35%… #여론조사 함정 있어”

나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류 위원장이 “보수정당의 정체성이 없는 인물들”이라며 비판한 ‘류석춘 리스트’에 자신이 포함된 데 대해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나 의원은 “류 위원장이 학자일 때, 시민단체에 있으실 때 하신 활동이기 때문에 혁신위원장이 돼서 그것이 살생부냐 아니냐 너무 예민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혁신위원장으로서의 기준은 달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지난해 4ㆍ13총선 직후 열린 한 시민단체 토론회에서 “소신 없는 의정활동으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과 19대 국회를 망쳤다”며 ‘철학 없는 국회의원’으로 당시 새누리당 의원 52명을 지목한 것이 12일 확인돼 한국당 내부에 ‘살생부’ 논란을 키웠다.

류 위원장이 지목한 52명 가운데 25명이 20대 국회 현역의원으로 현재 의정활동을 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에 18명, 바른정당에 7명이 포진해 있다.

명단에는 나 의원을 포함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김태흠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홍문표 사무총장, 염동열 대표비서실장,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당시 류 위원장은 여당 시절 “야당의 이념 편향적 법안 발의에 동조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날 나 의원은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실제 지지율이 35%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 초기에 취하기 쉬운 여론조사의 함정이 있다”며 “지금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한 80% 이상 나온다고 하니까 정말 국민 전부가 지지한다는 생각들을 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여론조사기관 분들을 만났더니 지금 응답자의 60% 이상이 문 대통령에게 표를 주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기관이 왜곡했다는 게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다. 지금은 정권 초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문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분들은 대답을 안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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