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민중 분노 표출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 단번에 무너져"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 노동신문]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북한 민중이 분노와 좌절을 집단으로 표출하는 순간 북한 체제는 단번에 무너진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3일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통일과 나눔 재단(이사장 안병훈)이 마련한 세션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 김정은은 공포정치로 이런 저항 심리를 억누르고 있지만,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 정권에 대항했다가 수용소에 끌려간 사람은 5·18 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사람의 100배에 달하지만, 아쉽게도 북한의 이런 투쟁은 한국 국민과 국제 공동체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대한민국은 이제부터는 각종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한국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알리고, 인간의 고유한 권리를 깨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이라는 비대칭 전력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력이라는 비대칭 전력이 있다"며 "북한이 무인기를 대한민국 중심부에 침투시킨다면, 우리는 무인기로 북한 중심에 전단과 달러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김병연 서울대 교수와의 대담에서도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 주민"이라고 답했다. 김 교수도 "김정은이 외부 세력의 개입보다 북한 주민들의 저항을 더 두려워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소련의 경우도 외부 요인이 아니라 대내 토대가 사라지면서 붕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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