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로 시작해 '발전소'로…태광실업, 베트남 화력발전소 최종 투자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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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베트남 남딘성 인민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태광실업의 남딘 발전소 투자허가서 행사가 열렸다. [태광실업]

2일 베트남 남딘성 인민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태광실업의 남딘 발전소 투자허가서 행사가 열렸다. [태광실업]

신발 제조 및 판매로 1980년 출범한 태광실업그룹이 발전회사로서 첫발을 디뎠다.
태광실업은 발전부문 계열사인 태광파워홀딩스가 베트남 남딘 화력발전소 설립을 위한 최종 인허가인 투자허가서(IRC, Investment Registration Certificate)를 획득했다고 3일 발표했다.
태광실업은 8년 전인 2009년 3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승인 및 계약 합의를 맺었는데 2일(현지시간)에야 베트남 기획투자부로부터 최종 인허를 받았다. 베트남 국영 석탄공사(비나코민) 등이 무연탄 공급에 난색을 보이는 바람에 사업이 지연돼왔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2014~16년 베트남 황 쭝 하이 부총리 등을 만나 관련 문제 해결에 공을 들였다.
남딘 화력발전소는 베트남 북부 남딘성 하이닌 하이차우면의 약 243ha 부지에 건설된다. 발전 규모는 1200MW. 베트남의 연간 에너지 생산량 3만8000MW의 약 3.1%에 해당한다. 총 사업비는 23억 달러(약 2조6300억원)다. 태광실업은 내년에 발전소 착공에 돌입해 2022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준공 이후 25년 동안은 생산전력 전량을 베트남 정부에 판매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베트남 정부에 양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사업주 체인 태광파워홀딩스를 중심으로 포스코건설(발전소 건설)과 두산중공업(기자재 납품)·한국남부발전(발전소 공동운영) 등이 함께 참여했다. 베트남 발전사업의 경험이 많은 기업들과 협력함으로써 사업 수행능력을 높였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도 금융조달 등을 뒷받침했다.
이날 베트남 남딘성에서 열린 IRC 수여식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지금까지 신발사업을 통해 베트남 제조업 발전에 기여했다면 이제는 값싸고 품질 좋은 전력 생산을 통해 베트남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태광실업은 국내의 베트남 진출 1세대 기업이다. 태광실업은 이번 사업 수주가 국내 고용유발 및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09년 정부 승인 뒤 8년만에 최종 허가 #사업비 23억 달러…내년 착공 22년 준공 #연 1200MW, 베트남 전력 생산의 3.1% #박연차 회장 "값싸고 품질 좋은 전기로 경제발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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