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으로 남친 쏴 숨지게 한 10대...'유튜브 스타' 되려다가

중앙일보

입력

[사진 모나리자 페레즈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모나리자 페레즈 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의 10대 여성이 28일(현지시간) 2급살인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남자친구의 가슴에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다. 이들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일종의 '위험한 곡예'를 벌이다 이 같은 참사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현지 지역 언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19세 소녀 모나리자 페레즈는 지난 26일 저녁 그의 남자친구 페드로 루이즈의 가슴에 총을 발사했다. 남자친구는 가슴 앞에 하드커버로 된 백과사전을 들고 있는 상태였다. 이들은 두꺼운 책이 총알을 막아줄 것으로 생각지만, 총알은 백과사전을 뚫고 루이즈를 숨지게 했다. 루이즈가 총에 맞는 장면은 커플의 3살짜리 아이와 약 30여명의 구경꾼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숨진 루이즈의 친척은 미국의 지역 방송 WDAY-TV와의 인터뷰에서 페레즈, 루이즈 커플이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리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친척은 커플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남자친구를 과실치사로 죽게 한 10대 용의자의 트위터 캡처]

[사진 남자친구를 과실치사로 죽게 한 10대 용의자의 트위터 캡처]

페레즈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트위터를 통해 '위험한 유튜브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페레즈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그의 트위터에 "나와 페드로는 가장 위험한 영상을 찍을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그(페드로)의 아이디어"라고 남긴 바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동영상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서비스에서 이와 비슷한 '죽음의 라이브'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는 '묻지마 살인'을 벌이는 장면이 그대로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된 바 있다. 같은 달 태국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의 딸을 죽이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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