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사 전문 뉴스 사이트인 밀리터리가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는 한국 대통령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특별한 인연”이라고 알렸다. “미 해병대가 한국 대통령의 부모를 구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 군사전문 사이트, 장진호 전투 인연 소개 #던포드 부친, 20세 생일에 중공군과 격전 #문 대통령 부모, 이어진 흥남 철수서 남행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대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는 것을 알리면서다. 밀리터리는 “문 대통령의 부모는 해병대가 전투를 벌여 남쪽으로 길을 터 흥남에서 철수했던 피난민 10만명 사이에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세의 던퍼드 의장 부친은 장진호 주변에서 중국군과 격전을 벌였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이 찾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지난달 4일 해병대박물관에 들어섰다. 당시 제막식 현장에서 기념 연설을 한 이가 던퍼드 합참의장이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10여분 간의 연설 도중 해병대 출신인 부친 얘기를 꺼냈다. 던퍼드 의장은 “내가 해병이 된 것도 장진호 전투에서 싸운 해병들의 영향을 받아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아버지는 중공군 79사단의 3개 연대가 미군을 전멸시키려 나섰던 그 날 밤 백병전으로 싸웠다”고 강조했다. 그날 밤은 던퍼드 합참의장의 부친이 20세 생일을 맞은 1950년 11월 27일이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아버지는 자신과 해병들이 (흥남을 향해) 바다 쪽으로 진군하면서 겪었던 백병전의 공포와 동상을 절대 말하지 않으셨다”며 “내가 해병이 된 지 7년이 지나서야 아버지와 한국전쟁에 대해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눴다”고 알렸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저는 지금도 아버지가 오래전에 세워 놓았던 기준을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던퍼드 의장의 부친도 자리해 있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