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에도 어린이 교통공원이?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최근 평양시 서성구역(한국의 ‘구’) 연못동에 어린이 교통공원을 건설했다고 북한 관영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한국의 어린이 교통박물관과 유사한 시설들이 들어선 것이다.

북한이 최근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에 문을 연 어린이교통공원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최근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에 문을 연 어린이교통공원 [사진 노동신문]

신문은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교양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곳”이라며 “1만2000㎡에 달하는 면적에 교통안전교육관과 야외교통안전실습장을 비롯해 어린이들의 심리에 맞게 교통안전 교육을 줄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의 심리에 맞게 교통안전교육을 충분히 줄수 있는 모든 조건이 그쯘(거뜬)하게 갖추어진 어린이교통공원은 만리마진군길에 떨쳐나선 시안(평양시 안)의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일떠세운(일으켜세운) 또 하나의 자랑찬 창조물”이라고도 했다.

노동신문,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에 1만2000제곱미터 크기 #교통안전교육관과 야외교통안전실습장 갖춰 #나선, 강계, 해주 등 대도시 연이어 들어서

북한이 최근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에 문을 연 어린이교통공원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최근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에 문을 연 어린이교통공원 [사진 노동신문]

노동신문은 평양시당위원회, 서성구역 당위원회, 서성구역 인민위원회(구청), 평양시보안국(경찰청), 구역연료사업소, 구역공원유원지관리소 등이 공사에 참여해 6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14일 나선시와 자강도 강계시에 어린이 교통공원이 새로 조성돼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곳 교통공원은 교통안전교육관과 체력단련구역, 지능계발구역 등으로 구성됐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황해남도 인민보안국 교통보안원(교통경찰)들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들이 어린이 교통공원 건설에 동원된 사실을 거론했다. 북한이 전역의 주요 도시에 어린이 교통공원을 건설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어린이 교통공원은 최근 북한의 교통량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 교통 전문가인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미래교통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도로나 신호등, 표지판 등의 교통인프라 시설이 열악한 상황속에서 차량의 숫자는 최근 대폭 늘어나고 있다”며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해 차량을 이용하는 고위층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도시에서는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신호등과 교통단속용 CCTV도 늘어나는 추세와 연동해 어린 시절부터 교통에 대한 관심과 안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