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 “트럼프, 하루도 안 빼고 북한 동향 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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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폼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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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은 북한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날 MS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도 쉬지 않고 북한에 관해 묻고,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질문한다”며 “그러지 않고서 내가 백악관을 빠져나오는 날은 없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뇌리엔 국가 안보 위협이란 문제가 떠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머릿속 북한으로 가득 차” #최측근으로 매일 백악관 대면 보고 #가드너 의원 “세컨더리 보이콧” 촉구

공화당 소속의 3선 하원의원 출신인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정부 내에서 가장 신임하는 인사로 전해진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가장 자주 만나는 인물은 바로 온갖 정보를 틀어쥐고 있는 폼페이오 국장”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확정된 지난해 5월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최측근 인사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에게 국가 안보사안을 대면 보고하기 위해 매일 백악관을 찾고 있으며, 이를 위해 CIA 본부가 있는 버지니아주 랭글리에서 워싱턴 백악관을 오가는 데 하루 평균 3시간을 길 위에서 보낸다고 소개했다.

미국 상원 동아태 소위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위원장도 23일 북한의 로켓 엔진 실험과 관련, “제대로 가동되는 이 로켓 엔진은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핵탄두를 발사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단계”라며 “돌아올 수 없는 지점으로 빠르게 가고 있는 북한을 저지할 국제적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북한 기관을 겨냥하고 북한에 금융제재를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에 대한 제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 도입을 요구했다.

그는 “내 법안은 북한을 돕는 모든 이에게 분명한 선택을 하게 할 것”이라며 “당신은 인권을 유린하고 미국인을 살해한 ‘핵무장한 미치광이’와 사업을 할지, 아니면 세계 유일의 경제·군사대국과 사업을 할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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