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LA)의 중심가에 한진그룹이 73층 건물(높이 약 335m)을 리모델링했다. 한진그룹은 23일(현지시간) LA 윌셔가(街)와 피겨로아가(街) 사이 ‘윌셔 그랜드 센터’를 개관했다.
23일 월셔 그랜드 센터 개관 #15층 건물을 79층으로 바꿔 #매년 182억 세수와 1700개 일자리 창출 #
개관식에 참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은 LA와의 약속이었다”며 “이 건물이 LA 도심의 스카이라인(skyline·공제선)을 바꾸고 LA의 랜드마크(landmark·상징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1989년 미국 현지 법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이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했다. 당시 호텔은 지상 15층 규모 빌딩이었다. 2009년 이 건물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바꾸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한 한진그룹은 이후 8년 동안 약 10억달러(약 1조1406억원)를 투입해 건물을 바꿨다.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최첨단 건축 공법을 동원해 상층부에는 호텔으로, 저층부에는 오피스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73층 건물을 세웠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가 79층에 호텔 로비가 있는 것처럼, 월셔 그랜드 센터 호텔 로비도 70층에 위치한다. 900개의 객실에는 개폐식 창문을 설치해 LA의 청명한 날씨를 객실에서 즐길 수 있다. 센터 저층부에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과 컨벤션 시설, 오피스 공간(3만7000㎡)이 들어섰다.
월셔 그랜드 센터는 한·미 양국의 민간 외교 창구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A 지역 일자리·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건물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도 1만1000여개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8000만 달러(약 911억원)의 세수가 발생했다.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 이후에는 17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LA시가 매년 1600만 달러(약 182억원) 이상 세금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해외 투자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