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애기…” 일가족 4명 숨진 ‘싼타페 참변’ 운전자 무혐의 처분

중앙일보

입력

2016년 8월 2일 부산시 감만동 신선대부두 방향 네거리에서 싼타페 차량이 길가에 세워진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일가족 5명 중 4명이 숨졌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2016년 8월 2일 부산시 감만동 신선대부두 방향 네거리에서 싼타페 차량이 길가에 세워진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일가족 5명 중 4명이 숨졌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지난해 8월 2일 부산에서 해수욕장으로 가던 일가족 5명이 탄 차량이 길가에 주차된 트레일러와 충돌해 4명이 숨진 사고 이른바 ‘싼타페 참변’의 운전자가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운전자 한모(65)씨의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어 ‘혐의없음’ 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씨의 변호인은 “운전자가 차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엔진으로 연결된 고압 펌프에 문제가 있었다”며 “차량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와 문제의 부품 제조사인 보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지난 8월 초 일가족 4명을 자신의 싼타페 차량에 태우고 해수욕장으로 피서가던 중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당시 세 살배기 남아 1명, 생후 3개월 된 남아 1명, 두 아이의 엄마 한모(33)씨, 아이들의 외할머니 박모(60)씨가 숨졌다.

운전자이자 두 아이의 외할아버지인 한씨만 살아남았다. 운전사 한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차량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없어 한씨의 처와 딸이 두 아이를 안고 있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2016년 8월 2일 부산시 감만동 신선대부두 방향 네거리에서 싼타페 차량이 길가에 세워진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일가족 5명 중 4명이 숨졌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2016년 8월 2일 부산시 감만동 신선대부두 방향 네거리에서 싼타페 차량이 길가에 세워진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일가족 5명 중 4명이 숨졌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당시 한씨는 블랙박스 영상에서 네거리에 진입하기 200~300여m 전에 “어, 차가 와 이라노. 아이구, 아이구, 아니다”라고 놀라 소리쳤다. 이어 한씨의 처로 추정되는 사람이 “애기~애기~ 애기~애기~”라며 위험한 순간에 손자들을 보호하려는 소리가 이어진다. 잠시 뒤 한씨가 “어이구 어쩔꼬”라는 말을 끝으로 영상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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