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6·19 부동산대책 효과 있을 것…재정정책 따라 금리 유연 대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를 열어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분석 및 대응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를 열어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분석 및 대응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주택가격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22일 오찬간담회서 가계부채·부동산 시장 문제 언급 #"주택시장, 거시경제, 금융안정 고려해 금리 결정하겠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추가 상향 조정 여부는 언급 안 해

 이주열(65)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6ㆍ19 부동산대책에 대한 기대를 내비췄다. 부동산 시장 과열이나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당장 금리조정 등 통화정책을 시도하기보다는 정부가 앞서 내 논 정책의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 가격은 지역별로 차별화가 나타나 전체적으로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부 지역의 급등세가 수도권, 광역시로 확산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 상황을 앞으로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이 당장에 금리를 올리거나 내려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칠 의도는 없음을 확실히 했다. “정부가 지난주에 대응방안을 발표한 만큼 지금은 주택시장에 대한 (통화)정책대응 여부를 언급할 때는 아니고 정부 대책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어 “통화정책은 주택시장 상황 뿐 아니라 전반적인 국내 거시경제,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경 등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된다면 통화정책은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앞서 이달 12일 한은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도 “앞으로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대외에 시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를 열어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분석 및 대응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를 열어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분석 및 대응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전후로 더 올려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정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총재는“추경을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국제유가 움직임 변동,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해 있는 등 변수들의 향방이 아직은 확실치 않기 때문에 7월 전망 시에 다시 말씀 드리겠다”고 즉답을 미뤘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수출 등 각종 지표가 호전돼 오는 7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더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달 초 시장에 던진 상태다.

 이 총재는 임기가 곧 끝나는 장병화 부총재 후임 인선 작업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인선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명이 빠진 ‘6인 금통위원’ 체제가 길어질 경우 통화정책 결정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ㆍ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과 이에 따른 정책방향 측면에서 금통위원간 견해 차이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