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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의원, "송영무, 독도함 건조 한진중공업과 유착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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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경록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경록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현역 시절부터 방위산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 전역 후에서도 업계에서 거액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송 후보자가 해군 조함단장으로 있었던 지난 2002년 국내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 발주를 앞두고 입찰 참여업체 중 하나인 한진중공업을 이례적으로 방문했다. 당시 부하들이 이를 만류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함단장은 해군의 신규 함정 건조사업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2006년 방위사업청이 만들어지면서 조함단장의 업무가 방위사업청으로 옮겨졌다.

독도함은 이후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뒤 건조했다. 김 의원은 “당시 독도함과 같은 대형 군함은 현대중공업이나 대우해양조선이 주로 담당했다. 한진중공업은 그동안 중소 군함만을 건조했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군에서 전역한 뒤 2009년 1월 법무법인 율촌에 상임고문으로 들어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율촌은 한진중공업의 법률대리를 맡으면서 한진중공업과 관련한 10여 건의 사건을 대리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한 내부 정보를 입수했지만, 한진중공업과 율촌 측에서는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율촌에서 2년 9개월간 상임고문으로 일하면서 4억 1200만원을 받았다.

김 의원은 또 “송 후보자는 2012년 국내 방산기업인 LIG넥스원에 자문위원으로 영입된 뒤 해군참모총장 시절 네트워크를 활용해 LIG넥스원의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을 콜롬비아에 수출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LIG넥스원의 자문위원으로 2년 6개월 근무하면서 2억 40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송 후보자가 대우조선해양의 고문 역할을 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무기중계업체 고문 이력으로 낙마한 김병관 후보자에 비해 송영무 후보자의 이력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방산비리 척결을 국방개혁 과제로 내건 문재인 정부에서 방산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있는 송 후보자 지명은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한진중공업 방문은 2002년 1월 조함단장이 된 뒤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을 비롯한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강남조선 등 국내 방산조선업체를 찾은 것이다. 독도함 수주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 “율촌에 상임고문으로 있으면서 개별사건에 관여하지는 않았다.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변호사를 대상으로 국방ㆍ방산 관련 전문용어와 배경지식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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