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관 "고이케 지사는 김정은과 닮은 꼴"

중앙일보

입력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일본 경제재생성 장관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빗대 비난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시하라 경제재생상 "자기 말 듣는 사람하고만 정치" #"큰 혼란 일어날 건 북한 보면 자명" 김정은 빗대 #'도민퍼스트회' 지지율 상승하자 견제 차원인듯

이시하라 장관은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열린 회의에서 고이케 도지사에 대해 "지사가 자신의 정당을 만들어 자기 말을 듣는 사람들로만 도정을 이끌어 가고 있다. 현인(賢人)이나 철인(哲人)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보통의 인간이 그렇게 하면 큰 혼란이 일어난다는 것은 북한을 보면 자명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를 두고 "고이케 도지사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빗대 비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도쿄 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지사가 만든 '도민 퍼스트회'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견제 차원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도쿄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민퍼스트회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2.6%로 자민당의 17.1%를 앞섰다. 고이케 지사는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127석이 걸린 이번 도의회 선거에서 과반수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설영 기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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