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로 간판 교체한 청와대 인근 식당 "맛은 그대로"

중앙일보

입력

정권 교체와 함께 간판을 교체한 청와대 인근의 식당이 등장했다.

낮에는 순대국ㆍ수육 등을 팔고 밤에는 꼼장어를 파는 서울 삼청동의 한 식당은 최근 이름을 ○○으로 바꿨다. 특이한 점은 이 식당이 박근혜 정부 시절 ‘달성’이라는 이름으로 영업했다는 점이다.

정권 교체에 따라 간판 교체를 한 서울 삼청동의 한 식당. 허진 기자

정권 교체에 따라 간판 교체를 한 서울 삼청동의 한 식당. 허진 기자

이 식당은 과거 이명박 정부 때는 또 다른 이름의 간판을 걸고 있었다. 그러다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달성’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가 대구 달성군이었던 까닭에 “박근혜 청와대 사람들을 손님으로 유치하려고 이름을 바꿨다”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 인근의 청와대 직원이나 출입기자들은 종종 이 식당에 들러 허기진 배를 채우곤 했다.

최근 문재인 청와대의 출범을 전후로 이 식당은 이름을 또 바꾸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 등의 이름을 따오진 않았다.

식당 주인은 “박근혜 정부가 끝나서 간판을 바꾼 거냐”는 물음에 “그냥 바꿨다. 여기는 가게 이름 여러 번 바꿨다”고만 답하며 웃었다.

한 손님은 “간판은 바뀌었지만 맛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