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한국의 좌파 혼란' 칼럼..."文, 파벌주의·우상숭배의 중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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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당선 직후 세종로소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당선 직후 세종로소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을 '파벌주의, 정치적 우상숭배의 중심'으로 지목한 칼럼이 미국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에는 '남한의 좌파 혼란'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등록됐다. 해당 칼럼은 기명 칼럼(OP-ED)으로 한국 소식을 영문으로 전하는 온라인 매체 '코리아 엑스포제'의 구세웅 대표가 기고한 것이다.

구 대표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80%에 이르는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언급하면서도 "그러나 국가를 위한 장밋빛은 적어보인다"고 썼다.

그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행위에 대해 "이들의 강력한 운동은 유력 좌파 언론과 새로운 대통령을 비판하는 자유주의자들에게 맞서고 있다"며 "분파주의와 정치적 우상숭배의 중심에 있는 문 대통령은 긍정적인 변화의 대리인처럼 보이지 않고, 정치적 파벌에 대한 국가의 취약성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여전히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구 대표는 문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나열하기도 했다. 일부 국내 주간지와 언론이 문 대통령의 사진, 호칭 등 문제로 공격받은 일. 또,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에게 쏟아지는 '문자 폭탄' 등을 사례로 들었다.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그는 칼럼에서 "왼편에 서 있는 열성 팬들은 새로운 아이콘이 된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상대로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그들은 종종 그들을 '문빠'나 '달레반'으로 조롱하는 이들을 처벌하는 데 굳은 결의를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국내 일부 매체, 일부 언론인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극렬한 공격을 받은 사건을 지칭한 것이다.

또, 구 대표는 "그리고 그 더러운 싸움은 자유주의 언론과 정치인들을 괴롭히는 것을 포함한다"며 "무수히 많은 문자메시지 전송은 그들이 선호하는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 구세웅 대표 페이스북]

[사진 구세웅 대표 페이스북]

구 대표는 이 칼럼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14일 페이스북에서 그는 "반복적인 괴롭힘은 오른쪽에서 행해지든, 왼쪽에서 행해지든 추한 것"이라며 "다른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비슷한 죄를 지었는지와는 상관 없이 당신들의 죄는 여전히 죄"라고 말했다.

그는 "의로운 분노는 소외당한 사람들에게 정당화된다. 억압받는 공동체 구성원은 분노해야한다"면서도 "그러나 새로운 권력이 된 지도자의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쉽게 분노에 빠져버리면, 그것은 단지 날카로운 소음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칼럼 원문 링크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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