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선물 받으면 다 읽어요" 김정숙 여사, 노회찬 대표에게 책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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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왼쪽)와 김정숙 여사 [중앙포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왼쪽)와 김정숙 여사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2017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정유정 작가의 에세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안나푸르나 종주기』를 선물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 때 노 원내대표가 책을 선물한 데 대한 답례였다.

14일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 서울국제도서전'의 출판사 은행나무 부스를 방문해 책 소개를 받고 있다.

14일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 서울국제도서전'의 출판사 은행나무 부스를 방문해 책 소개를 받고 있다.

김 여사는 개막식 축사를 통해 "문 대통령과 저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 책 선물을 많이 받는 편인데 꼭 다 읽는다. 그것이 책을 준 사람과 그 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송인서적 부도 소식에 마음 아파했던 기억이 난다. 책은 우리 사회 지식의 원천이자 문화의 기반이다. (대통령이) 출판계 정상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 원내대표도 개막식 연단에 올라 "얼마 전 청와대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책을 두 권 선물했는데, 그 두 권이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면서 "두 분이 직접 나서면 한국 출판에 르네상스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지난달 청와대 초청 오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각각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황현산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의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를 선물했다.

이에 대한 답례로 김 여사는 노 원내대표에게『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안나푸르나 종주기』를 건넸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김정숙 여사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다. 동봉한 편지가 참 따뜻하고 나눌 내용이 많아 양해도 구하지 않고 공개한다"며 김 여사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 노회찬 트위터]

[사진 노회찬 트위터]

김 여사는 "지난번 주신 책을 귀히 읽었다"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 김 여사는 노 원내대표에게 선물받은 황현산 교수의 책에서 등장한 구절들을 인용하며 문장을 이어나갔다. 그는 "새 시대가 열린 줄 알았는데 현실은 여전히 아픈 일로 가득하다. 이제는 '그 책임을 어디로 전가할 수도 없는 처지'에 이르러 마음만 공연히 급해진다"면서 "그러나 이 나라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염원을 버리지 않고 인간답게 살기를 애쓰는 백성이 있어, 옛날과는 많이 달라진 세상이 되었다'는 믿음을 가지고 멀리 보고 찬찬히 호흡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또 "우체국 창구를 뛰어넘을 때 같은 충동이 많이 일겠다. 그때마다 화를 내는 대신 커피 한잔을 뽑아 권하는 지혜와 용기를 내보겠다"면서 "의원님께서 지혜를 빌려주시면 좋겠다"며 노 원내대표에게 정중히 도움을 요청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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