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소아 폐이식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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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2세 미만 소아의 폐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이 지난달 국내 최초로 2세 미만 소아 폐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수술을 진행한 폐이식팀(소아청소년과 서동인 교수·최윤정 임상강사·흉부외과 김영태 교수)과 수술을 받은 정모(22개월)양 모녀가 지난 12일 퇴원을 앞두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이 지난달 국내 최초로 2세 미만 소아 폐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수술을 진행한 폐이식팀(소아청소년과 서동인 교수·최윤정 임상강사·흉부외과 김영태 교수)과 수술을 받은 정모(22개월)양 모녀가 지난 12일 퇴원을 앞두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폐이식팀은 14일 “지난달 4일 간질성 폐질환 환자인 정모(22개월)양의 폐이식 수술에 성공했고 환자는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연소(22개월)·최소체중(9.5㎏) 폐이식술이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 #22개월·9.5㎏ 소아 폐이식술 성공 #"장기이식 활성화 돼 더 많은 생명 살리길"

폐이식술은 간·신장 이식과 달리 반드시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아야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아 뇌사자가 드물고, 기증받더라도 10㎏ 미만 소아는 폐의 크기가 작아 이를 절제·이식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정양에게 폐를 기증한 환자는 40개월 소아 뇌사자로, 가족이 기증 의향을 밝히면서 응급 수술이 이뤄졌다. 지난달 4일 저녁부터 시작된 수술은 다음 날 새벽까지 약 9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수술은 호흡기내과·흉부외과·마취과·감염내과·소아청소년과·중환자치료팀 등으로 구성된 폐이식팀이 진행했다. 서울대병원 폐이식팀은 10년 전, 국내 최초로 폐 기능 저하 환자의 체외막산소공급기(ECMO) 연계 폐 이식을 시행한 바 있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수술이라 단계별로 기준을 정립하는 등 어려운 점이 있었다. 수술이 성공해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장기기증 활성화로 더 많은 생명이 새 삶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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