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없어진다..국정기획위, "20일 학업성취도 평가부터 표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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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 예정된 전국 중ㆍ고교 대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체 학생이 아닌 표집평가 방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험은 교육청 자율 결정, 내년부턴 전국 표집평가로"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국정기획위) 박광온 대변인은 14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방식을 전수 평가에서 (일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표집평가로 치를 것을 교육부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다”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다만 “이미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할 것으로 준비한 교육청이 있으므로 올해에 한해 인쇄된 시험지와 답안지를 제공하고, 시험의 실시여부를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며 “2018년 학업성취도 평가부터는 표집평가로 전환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중앙포토]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중앙포토]

지난 9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국정기획위와의 간담회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시·도 간, 학교 간 등수 경쟁으로 왜곡돼,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추이 분석과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과 같은 원래 평가 취지가 사라졌다”며 “임박한 6월 20일 시험부터 표집평가로 전환해달라”고 제안했다. 일제식 지필고사 방식으로 치러지는 성취도 평가가 ‘줄세우기식’으로 지나치게 경쟁을 유발한다는 취지였다.

교육부는 2008년부터 전국 중ㆍ고교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해왔다.
학업성취도는 국어ㆍ수학ㆍ영어 교과를 대상으로 ‘보통학력 이상’(교육과정 50% 이상 이해), ‘기초학력’(20%∼50% 이해), ‘기초학력 미달’(20% 미만) 등으로 나눈다. 개인별로 결과를 축적해 학업성취도 수준의 변화를 점검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초·중학교 일제고사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전수평가 방식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경쟁을 넘어서는 협력교육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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